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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막영애16' 김현숙, "제 옷 입은 이규한, 라미란·이승준 합류 때 떠올라"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tvN의 역사를 함께 한 드라마다. 이영애 역을 맡은 김현숙은 물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실제 가족과 같은 유대감을 형성했고, 11년간 다수의 남자 배우들이 ‘영애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치국, 최원준, 장동건, 김산호를 거쳐 영애가 드디어 정착한 인물은 ‘작사’ 이승준. 김현숙은 “내가 고르고 고른 놈이 저런 놈인가”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배우로서 상대 연기자 이승준에 대한 신뢰는 두터웠다.


“(이)승준오빠는 더 아쉬워하죠. 너는 여러 놈이라도 만나봤지만 나는 내 처음과 끝이 너라고(웃음). 사실 캐릭터로 봤을 때 승준이 완벽한 신랑감은 아니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정말 나와 모든 게 맞고, 이 남자가 객관적으로 괜찮은 남자라서 한다기보다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영애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연기하는 김현숙에게는 이승준씨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지금까지 호흡 맞춘 남자 배우들 중에는 가장 잘 맞고 호흡도 좋았어요”

/사진=조은정 기자/사진=조은정 기자


김현숙은 16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 이규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 배우들이 오랫동안 쌓아놓은 호흡에 새로운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던 터라, 이규한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 지는 단언하기 힘들었다.


“다른 곳에서 경력이 많으신 분들도 저희 작품을 어려워해요. 캐릭터 각자의 개성도 강하고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들도 확고하다보니까. (이)규한이가 원래 잘 안 떠는 스타일인데 처음에 엄청 떨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규한이가 굉장히 센스도 있고, 개그 포인트도 잘 살리더라고요. 마치 라미란, 이승준이 12 시즌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었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 극에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어요. 장난처럼 ‘넌 이제 가족이다’고 계속 출연해야 한다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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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우가 한 작품을 11년 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이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이제는 제작자 마인드가 됐다”고 자신할 만큼, 김현숙은 오랜 시간 이영애라는 인물과 함께 했다. 김현숙에게 이영애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인생의 한 부분과도 같다.

“어디선가 이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윤서현, 고세원 씨도 평생 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애정이 깊어요. 첫 시즌부터 시청해주신 시청자들도 초등학생이었는데 아이 엄마가 되거나, 군인이었는데 아이 아빠가 됐더라고요. ‘막영애’가 누군가의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됐죠. 그러다보니 매번 시즌을 마치고 나서 내 인생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막영애’를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 큰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김현숙은 이영애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랫동안 ‘막영애’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처럼 김현숙은 머릿속에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저 역시 실제 워킹맘이에요. 육체적으로 육아가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를 온전히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도 커요. 만약에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워킹맘으로서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 아줌마로서 영애스럽고 통쾌하게 다룰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지 않을까. 이전까지 딸의 입장, 올드미스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를 낳고 부모님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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