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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이일화 “‘천화’가 ‘응답하라’이후 인생작 되길”

인기 드라마 tvN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이일화가 영화 ‘천화’(감독 민병국, 공동제작 맑은시네마·키스톤필름)가 인생작이 되길 간절히 염원했다.

지난 1월25일 개봉한 ‘천화’는 한 치매노인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과 그녀의 곁에 선 한 남자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 민병국 감독의 신작이자, 연기파 배우 이일화, 양동근, 하용수의 신선한 조합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일화가 1994년 개봉한 영화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감독 유영진) 이후 24년 만에 주연으로 나선 영화이다. 그는 20대 시절 영화 주연을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24년 만에 너무 감격스럽게도 주인공 역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번 영화는 그만큼 기쁨과 책임감이 함께 한 작품이었다.

배우 이일화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이일화 /사진=조은정 기자


“스무살 때 몰랐던 책임감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요.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겐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구요. 배우 이일화에게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드라마론 인생작이었든, ‘천화’가 인생작 영화가 될 수 있었음 하죠.”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수현 역(이혜정 분)에 끌렸지만 민병국 감독 제안으로 주인공 윤정 역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윤정은 십 여 년 전 제주도에 정착해 살아가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여인이다.


민병국 감독은 모든 걸 열어놓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윤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답을 주지 않은 채 배우가 생각하는대로 밀고 나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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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촬영 내내 답답함이 있었어요. 어떤 질문을 해도 명확히 답을 주시지 않으셔서 ‘내가 답 일 거다’ 밀고 나갔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연출하신 의도가 그것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에게 맡겨놓고 새로운 걸 만들어 내셨어요. 뒤늦게서야 감독님의 의도를 깨달은거죠.”



남자들의 이야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 정치적인 이야기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화’의 이야기는 지극히 조용한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엔 아름다운 배우들이 살아 숨쉬고 있고 ‘죽음’에 대한 철학을 차분하게 엿볼 수 있다.

“‘천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여배우가 그렇게 아름답게 그려질거라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어요. 아름다운 이야기의 힘, 감독님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이번 영화로 상상도 하지 못했던 큰 칭찬을 받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천화’는 그에게 축복이자 아름다움의 기억 한 조각이었다. “제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모든 게 축복이잖아요. 우리영화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은 못 받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소수지만 애정을 가져주신 분들이 있어서 뿌듯해요. GV도 감동적으로 끝났어요. 영화를 보시고 공감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한편 ‘천화’는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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