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이제 몸 풀었으니…오늘은 골?

단일팀, 스웨덴과 두 번째 경기

긴장탓에 10일 스위스엔 완패

스위스전에서 협공을 펼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강릉=권욱기자스위스전에서 협공을 펼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강릉=권욱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단일팀의 첫 골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볼 수 있을까.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 팀이 12일 오후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스웨덴. 단일팀은 지난 10일 올림픽 데뷔전인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8로 졌다. 경기 초반 역습 기회에서 간간이 슈팅까지 연결해 접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력 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단일팀 평균 키는 160㎝로 전체 8개 참가국 중 가장 작다. 스위스의 평균 키는 168㎝. 역시 8㎝나 큰 스웨덴을 맞닥뜨린다. 스웨덴은 스위스보다 한 계단 높은 세계 5위다. 우리나라 선수 23명에 지난달 말에야 합류한 북한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팀 호흡에서도 다른 팀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스위스전보다 스웨덴전을 기대할 만한 이유는 있다.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치른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기는 했지만 투지 넘치는 수비와 역습 때 효과적인 공격 작업이 눈에 띄었다. 평가전 때의 스웨덴과 올림픽 실전에서의 스웨덴은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한 번 붙어봤던 팀이라는 점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스웨덴은 10일 일본(세계 9위)을 2대1로 꺾었다. 머리 감독은 1차전 뒤 선수들이 잔뜩 긴장해 원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역사적인 첫 경기에 대한 부담에서는 빠져나왔으니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보여줄 차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북한 대표단 등이 단일팀의 첫 발자국을 현장에서 응원한 가운데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도 “역사적인 순간이며 놀라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파젤 회장은 11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결과보다는 평화와 존중·우정이라는 가치가 이뤄졌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올림픽의 이상이며 올림픽 정신이다. 사실 단일팀이 한 골 넣기를 바랐지만 한국이 세계 2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잘 싸웠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 사방에 퍼져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경기장 밖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노사모 등의 수백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단과 북한 응원단을 환영했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