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지역 내 일부 문화재가 훼손됐다.
포항시는 “진앙 인근 송라면 보경사에서 문화재 일부가 훼손됐다는 보고가 있어 문화재 보수 전문 업체를 불러 정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조사가 시작된 보경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로 내부에 보물인 원진국사비와 적광전, 경북도지정 문화재인 대웅전 등이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대웅전이다. 법당 내부 벽면에 균열이 발생하고 처마 밑에 있는 목조 부재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추녀 밑을 받치는 보조기둥인 활주도 이날 강한 진동으로 눈에 띄게 바깥쪽으로 휘었다. 지붕을 받치는 목조 자재도 제자리에서 벗어난 것이 많았다.
이웃 도시인 천년고도 경주는 지진으로 다시 한 번 일어난 지진에 긴장했다.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곳이기에 지진 발생 직후 피해 유무 조사에 착수했다. 경주시청 문화재과 관계자는 “지진이 나고 일차로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 다보탑, 석가탑, 석굴암, 첨성대 등 국보와 불국사 등에 배치한 문화재 안전경비원이 이상 유무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강읍에 있는 옥산서원과 독락당, 강동면 양동마을 등 지난해 11월 규모 5.4 본진 때 피해가 발생했던 곳을 중심으로 조사했지만 뚜렷한 피해는 없다는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