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9일 마감한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1,2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500억원 모집 3년물은 6,600억원의 뭉칫돈이 쏠렸고 5년물(2,000억원)도 7,500억원이 들어왔다. 7년물(1,500억원)과 10년물(1,000억원)도 각각 3,300억원, 2,800억원의 유효수요를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수요에 LG화학은 발행규모도 1조원 안팎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의 회사채 흥행은 현재의 우량한 기업 실적과 미래의 성장성을 동시에 만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47% 증가한 25조6,980억원, 2조9,285억원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에서 나아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기초소재사업부문 내 주요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하고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에서 시황 악화 등 일부 사업부문의 실적이 하락했지만 고부가제품 이익 확대와 전지사업부문 성장세가 이를 상쇄해 매분기 안정적인 이익을 보여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자금을 베팅한 것은 LG화학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에도 이유가 있다. LG화학은 올해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가장 많은 투자가 집행될 사업 분야는 미래 성장동력인 전지사업(1조5,000억원) 분야다. 3세대 전기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까지 LG화학은 올해부터 전지부문에 약 4조원 안팎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