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10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받고 13일 새벽 귀가했다.
안 검사는 12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0시 2분께 청사를 나왔다.
조사를 마친 안 검사는 취재진과 만나 “조사단(검찰)에 성실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안 검사는 ‘외압이 있었다고 진술했는가’, ‘구속영장 반려가 부당하다고 진술했는가’, ‘한 말씀만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수사외압 이외에도 진술한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일단 내일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안 검사의 변호인은 “내일도 수사가 연결될 것 같으니 수사단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 검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수사외압 지시 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검사는 지난해 춘천지검에 재직할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중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현직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검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간 점에 비춰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가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별도 수사단을 꾸려 강원랜드 관련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동시에 외압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