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원내 30석 규모의 제3당으로 13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주요 당직자 인선을 포함한 합당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출범대회’에서 합당안을 추인하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초대 공동대표로는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선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과 동시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난다. 국민의당 21석, 바른정당 9석을 합쳐 30석 규모의 바른미래당이 원내 제3당으로 출발함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국회 운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범야권의 대선주자로서 경쟁을 펼쳤던 유 대표와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이라는 한지붕 아래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더불어 지도체제 인선과 당의 정체성을 담은 정강·정책도 마련했다. 최고위원은 양당에서 각각 2명씩 선임되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동철 의원이,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이 맡는다.
강령에서는 이념 표현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념 중심의 정당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 ‘중도’, ‘보수’ 등의 표현은 빼고, 미래정당으로 간다는 정신을 강령에 포함하기로 했다. 대북정책에서도 국민의당이 요구했던 ‘햇볕정책 계승’을 명시하지 않고, 대신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튼 ‘6·15 선언’ 등을 정강·정책에 반영하는 형태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