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평생에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어떤 직책이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데 사장님이든 직원이든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권경택(57·사진)씨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특설 매장에서 일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경기·강원 지역에서 맥도날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그는 사장에서 ‘직원’으로 내려왔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운영되고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브랜드 앰배서더’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맥도날드가 전국 매장에서 선발한 크루(매장직원) 80여명 중 한 명이다. 맥도날드는 크루 외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 매니저·점장·본사직원 등 총 260여명을 파견했다. 권씨도 크루 선발 과정에 직접 신청해 올림픽 매장의 일원으로 뽑혔다. 그는 “맥도날드 가맹점주가 된 것도,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것도 모두 운명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올림픽 매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권씨는 “올림픽에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서 일하는 크루에게도 올림픽 매장 근무에 지원하기를 적극 권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장님이 직원으로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사장이든 직원이든 매장에서 근무하면 타이틀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장 일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처음 가맹점을 시작했을 때 직접 일을 챙긴 경험이 있어 금방 감이 살아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권씨는 24년간 일해온 공기업에서 퇴직한 후 지난 2011년부터 맥도날드 가맹점을 운영해왔다. 그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점에서 시작해 매장을 강원도 원주시 단구DT점 등 총 4개까지 늘렸다.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에는 강원 원주에 소재한 군부대 장병들에게 ‘행복의 버거’ 1,0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강원 지역 주민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기대도 많다. 권씨는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향후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공적인 마무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