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막오른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박원순 "3선 가자" vs 안철수·박영선·우상호 "아성 깨자"

<서울·경기·인천>

-서울시장

與 후보 홍수...민병두·전현희 등 합류

野 출마자 가뭄에 안철수 등판 힘실려

-경기지사

남경필-이재명 치열한 양자 구도에

전해철·최중경도 만만찮은 경쟁 상대

-인천시장

친박 유정복 vs 친문 박남춘 대결

김교흥·홍미영·문병호도 출마 준비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역을 꼽자면 단연 수도권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 선거 결과가 지니는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어 ‘미니 대선’으로도 불린다. 특히 역대 선거 때마다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해온 수도권의 승패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의미도 함께 담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까지는 아직 4개월 가까이 남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당내 후보 경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으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4선의 박영선 의원과 86그룹(1960년대생·1980년대 학번) 대표주자 우상호 의원, 3선의 전략통 민병두 의원, 당내 유일한 강남 지역구인 전현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 내 현역 출마자들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 허가 문제 등을 놓고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 벌써부터 박 시장과의 치열한 경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특별사면을 받고 지난 7일 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야말로 후보군으로만 보자면 풍년인 셈이다. 이 때문에 여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선 통과가 본선보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선뜻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홍정욱 전 의원 영입에 나섰지만 본인의 고사로 불발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파급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끝내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할 경우 나경원 의원의 재도전 카드나 3선의 김용태 의원이 나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박근혜 정권의 이미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여당의 일방적인 압승이 예상되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판 카드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안 전 대표가 직접 선수로 뛰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최근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안 전 대표가 출마하게 되면 지난 2011년 재보선 당시 후보직을 넘겨줬던 박 시장과 7년 만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시장도 안 전 대표에게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진 시장이 그런 사사로운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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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자리를 놓고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서로 간의 정책을 놓고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이던 남 지사는 지난달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제1야당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이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도 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내며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갖춘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은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다.

인천시장은 재선 도전에 나선 한국당 소속 유정복 시장에 맞서 여당에서는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낸 ‘친문’ 박남춘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대선 이후 ‘친박(친박근혜계)’과 ‘친문’ 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 밖에도 여당 내에서는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과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문병호 전 국민의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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