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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폴킴, "첫 정규앨범, 가장 나다운 것에 대한 고민"

/사진=뉴런뮤직/사진=뉴런뮤직


“어떤 게 가장 나답고 솔직한 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이렇게 완성시키고 보니 너무 후련하네요.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장 커요”

불안과 확신을 반복하던 폴킴의 첫 정규앨범이 드디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됐다. 폴킴은 지난해 9월 첫 번째 정규앨범 파트.1 ‘길’에 이어 지난 달 31일 파트.2 ‘터널’을 발표했다. 그에게는 데뷔 후 첫 번째 정규앨범이자 정식 CD로 발매된 첫 앨범이다.


이전에 써 놓은 곡도 있었던 만큼,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 생각했던 폴킴은 파트.2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꽤 많은 난관들을 만나야 했다. 막연하게 흩뿌려 놓았던 그림들을 하나로 완성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것. 더구나 파트.1이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면서 오는 부담감도 상당했다.

“만드는 동안 고민이 많았어요.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파트.1으로 높아진 기대치도 충족시켜야 하면서도, 너무 겹치지 않는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어요. 어느 정도로 힘을 줘야할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에 대한 불확실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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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힘들었지만 마침내 폴킴은 파트.2까지 완성했다. 타이틀곡 ‘느낌’을 비롯해 ‘터널’, ‘오늘밤’, ‘굿바이 데이즈(Goodbye Days)’, ‘사랑은 타이밍’까지 가장 폴킴스러운 곡들로 빼곡히 채웠다.

“앨범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외부에서 곡을 받을 생각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제 첫 정규앨범인데 타이틀곡도 저의 곡이어야 하지 않겠냐고 먼저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대표입장에서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 감사하죠. 싱글은 저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거라면 정규앨범은 온전한 저를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어떤 게 더 나답고 솔직한 건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느낌’ 외에도 god 박준형이 피처링에 참여한 ‘터널’도 화제를 모았다. 물음표를 가득 그리게 하는 두 사람의 조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연스러운 호흡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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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선배님의 팬이어서 사심을 채우는 것도 있었어요(웃음). 랩을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에 박준형 선배님 이름이 나왔는데, 그 이후부터 다른 사람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답답하고 나갈 길 없는 곳이지만 거기서 우울해하지 말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풀어내자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박준형 선배님이 그걸 완벽하게 소화해주셨어요”

많은 고민이 있었던 만큼, 이번 앨범은 다행히 좋은 성적도 뒤따랐다. 수록곡 5곡 모두 차트인에 성공하며 고루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요즘 같을 때 왜 굳이 정규 앨범을 내는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각자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사람들이 제 곡을 들었을 때 한 곡으로 그리는 느낌과 3~5곡을 전체적으로 들었을 때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게 어쩌면 고리타분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정규앨범으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타이틀곡 성과에 비해서 수록곡도 항상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감사한 일이죠”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어느덧 30대가 된 폴킴. 2012년에 썼던 ‘오늘밤’을 요즘에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가사와 멜로디를 썼지?’ 싶을 정도로 우울함에 빠져 살았다던 그는 30대가 된 지금은 일상의 행복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찾았다. 그리고 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음악에 녹여내고 싶다는 것이 폴킴의 바람이다.

“20대는 꿈을 좇는다고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30대에는 꿈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일상 이야기들을 조금 더 담아보고 싶어요. 써놓은 것들도 많고요. 음악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겠죠. 어떤 이야기가 됐든 간에 다 소중하게 다루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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