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3일 이사회 앞두고...JY의 고민

석방 후 첫 경영복귀 무대

다스 소송비 대납 등 논란에

참석 여부 놓고 고심 깊어져

재계 "참석이 바람직" 요구

삼성측은 조심스런 분위기



삼성전자가 이재용(사진) 부회장 석방 후 첫 이사회를 오는 23일 소집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을 둘러싼 여론 부담에 이사회 참석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이사회 참석을 계기로 하루빨리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복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다음달 23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주총 결의에 올릴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열리는 첫 이사회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 여부와 연결된다. 재계에서는 이사회가 이 부회장 경영 복귀의 좋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굵직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해달라는 게 그동안 경영계가 요구했던 바”라면서 이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는 실제로 재계와 삼성의 1·2차 협력사들이 이 부회장 선처를 재판부에 호소한 명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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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최근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대납 수사와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조사, 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 판결과의 형평성 논란 등으로 회사가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일단 석방된 만큼 이제는 오롯이 ‘경영인’으로 이 부회장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내부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해 삼성 안팎의 우려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외국인 경영인이 사외이사로 선임될지도 관심사다. 기존 사외이사진 가운데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등 2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전자가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의지를 밝혀온 만큼 이들 중 1명은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 본인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부문장에 오른 김기남(DS부문장)·김현석(CE부문장)·고동진(IM부문장)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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