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와 신기의 만남은 어떨까. 강지환과 김옥빈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공조 수사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2018 첫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KPJ)은 증거-팩트-논리로 사건을 귀신같이 추적하는 ‘과학 수사의 화신’ 천재인과 남다른 직감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 김단,이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에 얽힌 음모를 파헤치는 추적 스릴러다.
강신효 감독은 “기획할 때 가장 큰 목표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이었다. 대체로 장르물이 표현수위가 높거나 잔인한 편이라면, 저희는 기존 장르물을 베이스로 두고 그 안에 다양한 요소를 버무려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더 위에 있는 가치는 없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목과 관계된 코드들이 중심으로 흘러갈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시청률 보장 배우로 손꼽히는 강지환, 충무로의 여제 김옥빈이 첫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라는 데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심희섭, 이엘리야, 장광 등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활보하는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눈길을 끌었다.
먼저 강지환은 대한민국 10대 미제 사건 중 셋을 해결한 서울지방경찰청의 엘리트 형사 천재인을 연기한다. 전작 ‘몬스터’에서 모든 것을 빼앗겼다가 처절하게 복수하는 선 굵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 그가 1년 5개월 만에 선택한 작품이라는데서 더욱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에는 무조건 강신효 감독님과 마음을 먹고 있는 상태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고 강신효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낸 강지환은 “작가님이 시사 프로그램 출신 이력이 있다보니, 기존 작가님의 글과는 다른 특색이 있다”고 작품에 대한 매력을 언급하며 “극 중 ‘설명충’ 역할이다. 정확한 팩트를 전달해야하는 대사가 많다. 촬영장에서 수능 이후 무언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배우 김옥빈은 신기 있는 형사 김단을 맡았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막내 형사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는 신기로 베테랑 형사들도 찾지 못하는 단서를 찾아낸다.
특히 ‘신기’를 가진 인물 때문에 무당 굿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 김옥빈은 이로 인해 악몽을 꿨다고 밝히며 캐릭터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옥빈은 “원래 꿈을 잘 안 꾸는데, 처음으로 악몽을 꾼 것 같다. 강지환 선배 역시 가위에 눌린다고 하더라”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실제 무당 굿 장면까지 찾아봤다. 그것들을 찾아보다보니 너무 무섭더라. 그러다보니 악몽을 꾸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심희섭은 겉으로는 모범답안 같은 검사지만, 이면에는 반사회적인 괴물이 숨어 있는, 생존을 위해 살아온 검사 주하민 역을, 이엘리야는 작은 왕국의 공주이자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인물 백아현 역을 맡아 캐릭터의 면모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작은 신의 아이들’은 출연을 앞두고 있던 조민기가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며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이에 대해 강신효 감독은 “조민기의 이야기를 어제 밤에 갑자기 기사로 접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한 관계로 아직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기존 녹화분에 대해서도 제작사와 스태프들과도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기존 촬영 분에 조민기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강신효 감독은 “23년 방송생활동안 가장 죽기살기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일로 흔들리지는 않는다.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작품으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OCN ‘작은 신의 아이들’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후속작으로, 드라마 ‘타짜’, ‘마이더스’, ‘상속자들’ 등을 연출한 강신효 감독과 시사 다큐 프로그램 작가 출신인 한우리 작가가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다.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