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겸 서울예대 교수인 오태석의 성추행에 대한 추가 증언이 이어졌다.
오태석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학생을 상담했던 한 강사는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학생이) 대자보를 붙이려고 학회를 찾아갔더니 ‘어떻게 그런 일로 네가 교수님께 누를 끼칠 수 있느냐’는 너무 강한 반대가 있어 (공론화를) 하지 못했다”며 학교 내에서 성추행을 쉬쉬했던 상황을 밝혔다.
이어 서울예대 졸업생은 “주로 허벅지 안쪽으로 만졌다. (학교는) 교수도 신처럼 여긴다. 학생이 잘못이지 교수를 이상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학교 및 교수에 대해 철저하게 ‘을’일 수밖에 없던 학생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배우 출신 A씨는 SNS를 통해 유명 연극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대학로 식당에서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며 해당 연출가를 ㅇㅌㅅ이라고 지칭했다. 또 다른 배우 출신 B씨도 ‘백마강 달밤에’라는 오태석 연출가의 대표작을 언급하며 비슷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제56대 총학생회 ‘선’은 21일 공식 SNS를 통해 “본교 오태석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미투 선언,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총학생회의 입장을 표명한다”며 “오태석 교수에 대한 교수직 해임과 서울예술대학교에서의 퇴출,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적 사과를 총장과 대학본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성명을 냈다.
오태석은 서울예대 교수직에 있는 것 외에도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 대표로 있다. 현재 오태석과 극단 목화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극단 관계자는 오태석이 입장발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