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이 평창에 고위급 대표단과 응원단 등을 파견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정권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22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 정치연구소를 방문해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과, “북한 정권은 탄도미사일 실험에 쓸 돈이 점점 줄고 있고 다른 국가들을 위협할 능력도 잃고 있다”며 “다른 어떤 것보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김정은 정권으로 하여금 한국에 손을 뻗어 올림픽에서 데미지컨트롤을 위한 홍보를 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수입원이 말라가고 있다”며 “평창에 응원단을 보낸 것도 국가적 자부심이 아닌 절박함(desperation)의 신호”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분열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한 조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키신저 전 장관이 ‘상대방의 목적과 동기를 알고자 노력할 때 협상이 더 잘된다’라고 조언해줬다면서 “우리는 너무 자주, 우리와 의견이 다른 것을 단지 ‘잘못된 것’이 아닌 ‘악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수단의 성폭력이나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사망케 한 북한의 고문 등이야말로 ‘진정한 악’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은 적도, 악도 아니고 단지 반대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