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면세점 기업 JTC가 오는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확정했다.
저렴한 엔화에 일본으로 가는 국내 관광객이 급증하기 때문에 JTC도 면세점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JTC는 2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으로는 6년 전 상장한 SBI핀테크솔루션즈 이후 첫 기업공개다.
일본 전역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을 운영하는 JTC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관광 산업 호황의 높은 수혜를 받고 있다. 원·엔화는 지난 1월 940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누적) 기준 일본 방문 한국인은 646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또 전체 일본 방문 여행객 수도 최근 7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29%에 달하며 일본 관광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일본 면세점 산업이 극심한 경쟁 중이며 엔화 약세 추세도 최근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면세점 규제 완화를 펼치며 2014년 5,700개였던 사후면세점은 지난해 4만개로 점포 수가 크게 늘었다. 환율 역시 1월 940원을 저점으로 2월 말 현재 1,000원대로 상승하고 있다.
JTC는 3월20일부터 2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26일과 27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은 4월 초 이뤄질 예정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800억원이다. 구철모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일본 면세 산업 내에서 차별화한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진출 및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