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방한 마이클 장 AR인차이나 대표 "韓 디자인 입힌 AR·VR, 中서 성공 가능성 높죠"

소비자에 직관적 경험·정보 제공

中, 리테일·車·교육 등 수요 확산

세계 최대 AR·VR 시장 될 것

韓제품 선호하는 中 소비자 겨냥

디자인 콘텐츠로 기회 만들기를





“한국의 뛰어난 디자인을 입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로 중국시장에 나선다면 큰 기회를 맞을 것입니다.”


중국 AR 미디어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스타트업 AR인차이나(ARinChina)의 마이클 장(사진) 대표는 중국 AR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중국 벤처기업인인 장 대표가 지난 2012년 중국 시안에 세운 AR인차이나는 AR 관련 무역 및 서비스, 미디어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AR 전문기업이다. 회사 커뮤니티에 500여개 관련 기업과 6만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최근 경기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글로벌 AR 산업 트렌드’ 강연 및 한국 벤처와 사업 제휴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장 대표는 소비자들이 보다 나은 경험을 원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AR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몰을 이용할 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경험을 요구하는데 AR 기술이 이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중국 대표 자동차판매사이트 이체(易車)에는 중국 자동차메이커 100여개 브랜드가 모여 있는데 차량 모델을 설명하는 데만 약 8,000여개의 AR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물론 아직은 AR 보급률이 낮고 소비도 많지 않지만 교육이나 관광지 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AR를 이용한 서적이 잘 팔린다거나 교육기관들이 AR·VR 교재 프로젝트 사업을 늘리는 것에서 시장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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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CD와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는 202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AR·VR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중국 AR 시장이 정체된 것은 강력한 하드웨어가 아직 출현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며 “하지만 자동차나 리테일, 교육 분야에서 AR 체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AR의 영향력은 다른 분야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AR·VR 전체 시장을 페이스북·애플 등 글로벌플레이어가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지난해 말 AR·VR 헤드셋 개발 스타트업 버바나를 3,000만달러(약 320억원)에, 2015년에는 독일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오를 인수했다.

그는 “AR 콘텐츠 공급자들에게 2018년은 힘든 한 해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벤처기업 시각으로 볼 때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하드웨어 메이커들과 한국 AR·VR벤처의 콘텐츠가 결합한다면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AR 기업이 주의할 점은 중국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옷·안경 등을 소비자 신체에 매칭하는 AR·VR 앱들이 많지만 실제 다운로드 수량은 많지 않다. 장 대표는 “한국제품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 콘텐츠 기업과 중국 하드웨어 기업들의 협력을 이끄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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