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AFP통신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조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이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고 노골적인 개입을 보여주는 것이자 어떠한 국가안보 정당성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 일자리 수천 개를 위기에 빠트릴 불공정한 수단에 우리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한가하게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조만간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을 시사하면서 “EU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면서 그에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EU 집행위의 신속한 대응 성명을 환영하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가 “미국이 동맹국들의 철강 대미 수출량을 유지시키는 쿼터제보다 무역 대결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EU 업계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제재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어떤 무역제한 조처로 인해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경우,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