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커 대안 동남아 관광객 잡자" 서울시, 통역안내사 양성 확대

外人관광객 중 동남아4국이 10%

市, 무료 교육 수강생 70명 모집

서울시가 동남아권 관광통역안내사를 직접 양성한다. 서울을 찾는 동남아권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관광통역사 지원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의 동남아권 관심과도 관련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7일 ‘동남아권 언어 관광통역안내사 신규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70명의 통역안내사를 추가로 양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8~22일 관광통역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상자를 모집하며 분야와 인원은 △태국어 20명 △베트남어 20명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30명이다. 이번 교육 대상자로 선정되면 4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언어와 필기시험·면접 등의 교육을 받고 11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자격시험을 치르게 된다. 교육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한다.

서울시가 동남아권 관광통역사 양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동남아권에서 200명을 뽑기로 하고 공고를 냈다. 다만 당시 80여명만 지원해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해 과정의 2탄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렇게 관광통역사 양성에 직접 나선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감하는 대신 동남아 관광객이 최근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할 관광통역안내사가 크게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334만명으로 이중에서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국은 136만명을 기록해 전체에서 10.2%를 차지했다. 전체 관광객이 전년대비 무려 22.7% 감소한 상황에서 동남아는 2.7%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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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2016년 기준 관광통역사 시험 합격자 1,528명 가운데 중에서 동남아 4국은 3.7%인 57명(태국 14명, 베트남어 2명,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41명)에 불과했다. 국내 관광통역사는 중국어·영어·일본어 등 3개 언어에만 집중돼 있다. 정부가 언어 다변화 정책을 펼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동남아권 관광통역사 양성에 직접 나선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사로 동남아를 방문하는 등 이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 관광지 곳곳에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7개 언어 관광안내표지판을 배치했다. 기존 한·중·일 외에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가 합쳐진 것이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서울의 역사·문화 및 관광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갖춘 서울형 관광통역사가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도네시아 보험회사 AXA 임직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서울 체험행사를 진행중이다. /연합뉴스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도네시아 보험회사 AXA 임직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서울 체험행사를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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