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김정은의 NSC언급 슬쩍 흘리기… 안보 가지고 장난하나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9일 출입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을 소개했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같은 엄중한 사안을 희화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문제가 있죠. 대화국면 중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는데도 굳이 후일담을 이런 식으로 흘려야 하나요.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9일 새벽에 40대 남성이 흥인지문 안에 무단으로 들어가 고의로 불을 냈다고 합니다. 방화 후 4분 만에 진화되고 범인이 현장에서 체포됐다니 천만다행인데요. 국보·보물에 대한 방화는 2008년 설 연휴에 발생한 숭례문 화재 이후 10년 만입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들은 주요 문화재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또 뚫렸군요. 이번에는 사후약방문이라도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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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가 일종의 협상 기술이라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CEO 조찬 강연회’에서 “관세가 한미FTA 협상 기간과 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철강업체들은 기존 관세에 이번 25% 추가관세가 확정되면 90% 안팎의 관세를 물게 돼 당장 미국 수출길이 막히는 다급한 상황인데요, 통상 주무 장관의 발언은 어째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한가한 느낌이 드네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 스캔들’의 늪에 또 빠졌네요. 아베 총리 부부와 특수 관계로 있는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이 문서를 조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이 폭로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야당과 다른 언론매체까지 가세하면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북핵 대화국면에서 일본이 왕따 당하는 ‘재팬 패싱’에 사학스캔들 재발까지…. 이 정도면 아베 수난시대라 할 만 하겠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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