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 제작 얼반웍스, 플러시스 미디어)에서 열애설로 세간의 과도한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도망치지 않고 연애를 인정하는 행보를 보였던 지수호(윤두준)와 송그림(김소현). 지난 14회에서는 열애설 이후 마음이 더 깊어진 라디오 커플과 이들의 12년 전 과거에 엮여있는 소년 우지우(최민영)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열애설에 몰려드는 취재진과 대중들의 과도한 관심에 힘들어하는 그림에게 “힘들지. 나 때문에 무섭지?”라며 운을 뗀 수호는 “나, 너 많이 좋아해. 그냥 오늘처럼 어디에서나 네 손 잡고 걷고 싶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내 평생에 처음이라 내가 너 어떻게 해서든 지킬 거니까 그냥 나 믿고, 내 손 잡고 같이 걸어줘”라고 말했고, 그림은 “좋아요. 나도 지수호 씨 손 잡고 어디든 같이 걷고 싶어. 많이 좋아하니까”라며 응답했다. 이렇듯 마음이 완벽히 닿은 두 사람은 대본이 없는 라디오 생방송까지 무사히 마치며 DJ와 작가로서도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우지우’에 얽힌 12년 전의 이야기가 밝혀졌다. “어릴 적에 불면증이 아닌 우울증 진단을 받았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수호가 병원에서 만난 지우는 그가 사랑했던 유일한 친구였고, 또 그림을 짝사랑했던 소년이었다. 시한부이기에 “남들보다 세 배는 더 즐겁게 살겠다”라던 지우의 러브레터를 그림에게 전달해주던 소년 수호, 그리고 두 소년의 풋사랑을 받았던 소녀 그림의 이야기. 담담하게 과거의 일을 주치의인 제이슨(곽동연)에게 털어놓는 수호에게서는 어떻게든 악몽에서 벗어나 그림과 행복해지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느껴져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서는 ‘지수호는 우지우 살인자’라는 자극적인 엽서를 보내왔던 인물이 다름 아닌 제이슨(곽동연)이라는 사실이 밝혀서 충격을 낳았다. 게다가 그림은 “우지우는 지수호의 옛 이름이다”라고 했던 제이슨의 거짓말을 믿어왔던 상태. 결국, 엽서를 발견한 그림은 수호를 찾아와 “지수호 씨가 우지우를 살해했다는 게 무슨 소리에요? 왜 나한테 우지우라고 했어요?”라며 의문을 표해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라디오 로맨스’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