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남는 게 없다' 면서도 카드사 사회보험료 시장 경쟁

[앵커]

카드사들이 사회보험료를 결제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내건 혜택을 모두 고려하면 카드사들은 이 이벤트로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적자를 볼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말 그대로 출혈 경쟁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현대카드의 4대 사회보험료 납부 서비스.

현대카드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를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습니다.

자동납부시 최초 한번 5,0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1년간 납부대행수수료도 면제됩니다.

대상은 법인, 체크, 선불 등을 제외한 모든 현대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입니다.


신한, 국민, 삼성, 롯데카드도 자사 카드로 4대 보험료 자동납부 신청시 최초 납부를 캐시백 해주거나 일정 기간 납부대행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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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 4대 보험료 자동납부시 최대 2만7,000원의 청구할인과 무이자할부를, NH농협카드는 법인카드에 한해 4대 보험료 결제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제공합니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공과금 납부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사회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인데, 제살깎기식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사회보험료 납부서비스로 인해 별다른 수익을 얻을 수 없거나 오히려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남는 게 없는 정도다. 직원들 인건 비용 등까지 고려하면 손해를 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이같은 마케팅을 고수하는 것은 사회보험료 납부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R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금은 규모가 크고 주기적인 결제가 발생하며 자동납부를 신청한 카드를 주거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드사들로서는 멀리 내다본 것이라지만 그렇더라도 당장의 출혈이 깊은 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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