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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최정화 현대미술가] "예술은 내 것 아닌 당신들 것"

휴대폰·車 없지만 글로벌 활약

[이 사람] 최정화 작가 인터뷰./송은석기자



최정화 작가는 휴대폰이 없다. 차도 없다. 운전은 아예 배운 적이 없다. 휴대폰은 일찍이 지난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용했으나 지금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모바일이 없는 것은 정신집중을 위해서라 할 수 있죠. 내 생각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최신 트렌드에 뒤지거나 활동반경이 좁혀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활약은 ‘전국구’를 넘어 ‘전지구’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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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나라시(市)에서는 최정화의 공공미술프로젝트 ‘꽃 환영’이 열리고 있다. 1만개의 풍선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가 하면 플라스틱 소쿠리를 붙여 벽처럼 만든 작품은 그것을 통과하는 공기도, 투과하는 빛도 색다르게 느끼게 만든다. 그물망 형태의 나라시 재활용품 수거용기가 인상적이어서 그 안에 페트병을 넣어 샹들리에를 제작하기도 했다. 역시나 기발하다. 올해는 25일까지이며 앞으로 3년간 더 열릴 프로젝트다.

최정화의 분신 같은 반짝이는 FRP 소재의 꽃나무는 다음 달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고층건물인 부르즈칼리파 앞 부르즈파크에 설치될 예정이다. 어느 도시 어떤 건물과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그의 꽃나무, 과일나무, 숨 쉬는 꽃 연작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리옹시에도 있고,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중국 선양시에 개점할 예정인 쇼핑몰 K11에도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예술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작품들은 디지털이미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퍼져 나가고 ‘당신들’과 ‘그들’의 대화 소재가 됩니다. 서로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게 예술이죠. 나만을, 혹은 너만을 위한 예술이 아니랍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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