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마존에 동남아 시장 못 내줘’··알리바바, 자회사 라자다에 ‘2조원’ 투입

지난해 알리바바 지분 83% 획득

알리바바 공동창업자 루시 펑 CEO 맡기로

아마존, 지난해 7월 ‘프라임 나우’ 론칭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 홈페이지마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 홈페이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라자다’에 20억달러(2조1,43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이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를 내놓은 가운데 빠르게 동남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자다는 알리바바가 2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회장직을 맡아온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 루시 펑이 최고경영자(CEO)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라자다의 경영을 맡아온 맥스 비트너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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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라자다는 이번 투자가 지분변동과 관련이 없으며, 알리바바의 지분율은 83%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6년 4월 라자다의 지분 53%를 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렸다. 라자다는 2012년 독일계 업체 로켓 인터내셔널이 만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연간 거래액이 11억달러(1조2,000억원)을 넘으며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알리바바가 2조원이 넘는 거액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것은 동남아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아마존닷컴은 싱가포르에서 모바일 기반의 물품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나우’를 론칭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는 6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이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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