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인지기능에 도움을 주는 ‘어르신 전용 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이 1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노인들의 인지기능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은 그동안 없었기에 도서가 일으킬 반향에 대한 관심도 크다.
출판사 지성사는 건강한 기억인자를 활성화하고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어르신 이야기책(사진)’ 40권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어르신들이 읽기에 쉽도록 활자 크기를 확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 인지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들을 ‘긴 글(9종)’ ‘중간 글(8종)’ ‘짧은 글(11종)’ ‘그림책(12종)’ 등 4종류로 구성했다. 시리즈에는 △유년시절을 반추하는 황순원의 ‘별’, 권오길의 ‘어머니의 베틀노래’ △젊은 시절의 이야기로는 주요섭의 ‘아네모네의 마담’,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부모로서 기억을 반추하는 이야기로 김태길의 ‘삼남삼녀’, 양귀자의 ‘유황불’ 등이 담겼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 김성윤 교수가 참여, 글의 소재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글과 그림이 동시에 인지기능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또 그림은 실제로 현장에서 노인 대상 미술치료 활동을 하는 김영희 작가를 비롯해 남인희, 임진수 화가 등이 맡았다.
지성사는 향후 현장에서 노인 대상 실험을 해보고 결과치를 반영해 2차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중 지성사 대표는 “‘어르신 이야기책’ 기획은 국내 최초임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아이디어 상품인 만큼 1년 이상 영업비밀을 유지하며 조용히 작업하느라 현장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적용할 기회가 적었지만 이후 내년 이맘 때 쯤 2차로 10~20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