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삼성그룹주 펀드 '내가 제일 잘나가'

최근 1개월 수익률 5.38%

전체 40개 테마펀드 중 1위

"분산투자·업종 1등주 강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S 등이 올 들어 상승세를 타며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1개월 기준 전체 40개 테마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대세 펀드로 꼽혔던 소득공제장기펀드(3.59%), 헬스케어(2.86%) 등 인기 펀드들을 앞지른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전자의 수익률을 앞지르기도 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38%로 같은 기간 40개 테마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3개월과 6개월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8.56%, 9.57%를 기록하며 헬스케어 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LG그룹이나 현대그룹 등에 투자하는 기타 그룹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이 -0.19%를 보인 것과도 대비되는 행보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8,000억여원을 굴리며 설정액이 가장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1개월 수익률 5.41%, 3개월 9.30%, 6개월로도 8.92%에 달했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1개월 수익률 5.16%, 6개월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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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 회복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S·삼성SDI 등 계열사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32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S 역시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이 반영돼 연초 주당 20만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이날 장중 24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SDI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펀드 중 수익률 1위인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8.59%, 6개월로도 18.21%로 다른 삼성그룹주 중에서도 저력을 발하고 있다. 이 펀드는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SDI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계열사가 고루 분포하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SDI나 삼성SDS 등의 수익률이 삼성전자보다 좋았던데다 이 계열사들의 비중 역시 삼성전자보다 크게 나온 것이 펀드 수익률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펀드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외국인의 매도에 부진하며 223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다시 250만원대를 회복하며 삼성그룹주 수익률 회복에 힘이 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1·4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2 ·4분기부터는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파다하다. 악재로 꼽혔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실적 하락 역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윤중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삼성그룹주는 다른 그룹주 대비 분산투자를 하는데다 업종 1등주라는 프리미엄과 우량한 재무구조가 더해져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더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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