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시 사용했던 특별열차가 중국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인민대회당 북문이 통제되고 조어대도 기자들의 출입이 막히는 등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버금가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수십대의 승용차와 미니 버스 그리고 구급차가 엄중한 통제 속에 빠져나가는 것도 목격됐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경우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추진 흐름 속에서 북한이 북중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북한 인사의 방문은 북한의 핵 개발로 경색된 북중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와 식량 및 투자 등 경제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북한으로선 유리한 협상 국면 조성을 위해선 북중 관계 개선이 절실하므로 북한 고위층의 방중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관계의 복원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특별열차 편을 재가동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고소공포증이 있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이 굳이 항공편이 아닌 특별열차 편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북한 고위층의 방중이 아닐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