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은 30일 “법정관리 신청 서류를 모두 준비했다”며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통지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약정서(MOU) 체결 시한은 오늘(30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채권단이 영업일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토, 일요일이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주말에라도 노조가 극적으로 동의해서 회사가 살아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공언한 대로 이날 자정을 기해 자율협약을 종료하더라도 실제 채권 회수는 월요일인 4월 2일이 돼야 가능하기에 그 전까지 시간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사장은 이날 노조 집행부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회장이 내려가서 노조와 최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말까지도 광주에 남아 노조를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총에는 13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만큼 주총장 분위기도 매우 가라앉았다. 의사 진행 발언을 제외하고 별도 주주 발언은 없었으며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조정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돼 10여 분 만에 주총이 종료됐다.
한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회사를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면서 “현재 진행하는 해외자본 유치가 성공한다면 새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타이어 시장이 원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