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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뜨는 류현진·오타니, 이번 시즌 함께 웃을까

韓日 괴물, 4월 2일·3일 시즌 첫 등판

커브 속도조절 가능해진 류현진

구종 여유 생겨 장타 허용 드물듯

최고 성적 찍은 5년전 재연 노려

시범경기서 이름값 못한 오타니

4월 2일 선발 마운드 데뷔전

본 게임서 본색 드러낼까 주목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일본 괴물’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하루 간격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18시즌 첫 등판. 한국팬들은 류현진의 완벽 부활을, 일본팬들은 오타니의 충격적인 데뷔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시즌이다.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에 투구 레퍼토리도 다양화했기 때문. 5선발 류현진은 4월3일 오전10시40분(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원정에 시즌 첫 출격한다. 앞서 2일 오전5시5분에는 오타니가 오클랜드 원정으로 빅리그 선발 마운드 데뷔전을 치른다.


◇두 얼굴의 커브 장착한 류현진, 어게인 2013!=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7.04(15와3분의1이닝 12자책점)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걱정이 앞서야 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몸 상태에 확신이 선 류현진은 구종 실험에 집중했다. 회전수를 크게 늘린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이다. 마음먹고 던진 지난 23일 에인절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 6탈삼진으로 성적도 잡았다. 실점이 비교적 많았던 경기에서도 정타 허용은 드물었다.

핵심은 커브다. 느린 커브를 가지고 있던 류현진은 회전수 늘린 빠른 커브를 주로 실험했다.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30일 “새 커브는 떨어지는 궤적이 빨라지고 짧아졌다. 속구 궤적처럼 가다가 떨어지는 형태로 처음에는 바운드 볼이 잦았는데 몇 번 던지는가 싶더니 이내 감을 잡더라”면서 “카운트를 잡을 때는 기존의 붕 떠서 떨어지는 슬로 커브를 던지고 삼진을 잡으려 할 때는 회전수 많은 빠른 커브를 구사한다. 두 가지 커브를 가지고 있으니 구종에 대한 여유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더 헷갈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정말 건강에 대한 불안감 없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류현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의 최고 성적은 데뷔 해인 지난 2013년에 나왔다. 192이닝이나 책임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류현진은 “매 경기 6이닝 정도를 계속해서 던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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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재밌는 친구’ 오타니, 본 게임에서는 다를까=오타니는 2015년 말 야구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시속 160㎞대 광속구를 뽐냈다. 그는 한국을 2경기 13이닝 무실점 21탈삼진으로 완벽 봉쇄했다. 오타니는 올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27.00(2와3분의2이닝 8자책점). 일본프로야구에서처럼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하는 그는 타석에서 역시 타율 0.125(32타수 4안타)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고교생 수준의 타격”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빅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흥행카드를 마이너리그에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개막 4선발을 맡겼다.

본 게임에서는 괴물 본색을 드러낼 수 있을까. 김 위원은 “후반기는 돼야 진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기에는 좀 오락가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생소한 타자와 새로운 문화에서 오는 어려움에 마운드가 일본보다 딱딱한 데서 오는 혼란도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구속(청백전 최고 시속 153㎞)이 안 나오는 것도 그런 영향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타자 오타니에 대해서도 “미국 투수들은 한 가지 약점을 발견하면 집요하게 파고든다. 오타니는 몸쪽 공 대응에 약점을 노출한 뒤로 계속 그쪽으로 공략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빅리그 적응과 팀 내 융화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찾고 있다. 지지통신은 오타니가 스마트폰 게임과 골프 등으로 동료들과 빨리 친해졌다며 “재밌는 친구” “항상 웃는다” “스페인어까지 배우려 한다” 등 팀 동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는 숫자가 보여주는 것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30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 8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초구를 우전안타로 만들었다. 5타수 1안타. 텍사스 추신수는 휴스턴전을 4타수 1안타로 마쳤고 밀워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전 연장 12회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쳤다. 결승 득점으로 2대1 승리도 완성했다. 토론토 이적생 오승환은 뉴욕 양키스를 맞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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