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휴대폰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가 이 같은 방안을 재무부에 전달했고,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
인도 정부는 수입 PCB 가격을 올려 인도에 진출한 외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현지에서 조달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PCB는 프로세서나 메모리 반도체, 무선통신 칩세트 등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이터통신은 “PCB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이 국내 조달하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이달부터는 수입 휴대전화에 매기는 관세도 종전 15%에서 20%로 5%포인트 인상했다. 역시 외국 기업을 압박해 휴대폰의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외국 전자업체들도 인도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부응해 인도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위치한 휴대폰 공장에 2020년까지 500억 루피(약 8,12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애플도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SE를 생산 중이며, 이미 2곳의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샤오미는 올해 11월 셋째 공장 건설에 나선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제조업 육성을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