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新가전 4총사'의 힘…LG전자, 9년만에 영업익 1兆

건조기·무선청소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올레드TV· 超프리미엄 가전과 '쌍끌이'

1분기 기준 실적 사상 최고치 기록

스마트폰·車 전장부품 사업은 부진

LG전자가 무려 9년여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가전 장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단독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후 줄기차게 강조해온 수익성 중심의 초(超)프리미엄 전략과 건조기 등 신(新)가전 공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6일 지난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1,283억원, 영업이익은 1조1,0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넘어서고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전자가 올해 첫 분기부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4분기 최대치인 1조2,400억원을 달성한 후 35분기 만이다.

0715A17 LG사업본부영업이익률수정




0715A17 LG전자분기별실적


LG전자가 이날 내놓은 잠정 실적은 역대 1·4분기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에 육박한 7.3%를 달성했다. 대규모 인력과 꾸준한 시설 투자 탓에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가전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특정 사업부가 아닌 회사 전체 이익률이 두자릿수에 가깝게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원조 ‘가전 명가’ LG전자의 자존심을 되살린 것은 조 부회장이 단독 CEO 취임 이후 뚝심 있게 밀어붙인 프리미엄 전략 덕이다. 그 중심에는 TV와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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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TV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효과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25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HE사업본부는 이미 올레드 TV가 본격적인 대중화에 진입한 지난해 8.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사업이 속한 H&A사업본부 역시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위 ‘백색 가전’은 매출은 크지만 눈앞에 떨어지는 이익은 적어 영업이익률이 5% 미만으로 낮은 게 일반적이지만 LG전자는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7.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무선청소기·공기청정기 등 ‘선택 가전’을 ‘필수 가전’으로 끌어들인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의 ‘쌍끌이’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VC사업본부 역시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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