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7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발효유 제품을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하고,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 마스크팩 등을 개발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늘린 결과다. 제품 다각화로 재미를 본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밀키트(반조리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조 31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9,805억 원에서 소폭 상승하며 1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037억 원에서 1,082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유산균 제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줄곧 매출이 9,000억 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7년 만에 다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매출 1조 복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2016년 선보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제품은 지난해에만 250억 원 어치가 팔렸다. 치즈 ‘끼리(2016년 2월 출시)’는 지난해에만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가정간편식 잇츠온(지난해 7월 출시)도 90억 원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 제품들에 대한 과감한 리뉴얼도 한몫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부터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해오면서 ‘더 건강한 발효유’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그 결실이 바로 지난해 매출로 이어졌다는 것. 소비자들의 발효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도 호재였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발효유 소비량은 지난해 액상과 호상이 각각 8.6kg·2.2kg으로 전년(액상 8kg·호상 2kg)보다 증가했다.
무엇보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힘이 컸다. 한국야쿠르트의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방문판매 채널에서 나온다. 전동카트 ‘코코’로 기동력을 높인 야쿠르트 아줌마는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밀키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8,000여 대의 전동카트가 지급됐다”며 “고객 눈에 더 잘 띈다는 장점 외에 제품 전달 속도, 제품 신선도 측면에서 유통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