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하태경 "도덕성으로 먹고 사는 386, 김기식이 허물어"

진보진영 도덕성 문제로 전선 확대

'김영란 법' 제정 주도 인물, 도덕적 이중성 부각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해 "피감 기관 돈으로 갑질" 맹공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보 진영의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공무원과 언론인 등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김영란 법’ 제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도덕적 이중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0일 “386 운동권 출신들이 도덕성으로 먹고 사는데 그걸 허무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관행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동료 의원들에 대한 모독이다. 김기식 외유의 특징은 ‘나 홀로 여행’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행정실에서 (해외 출장을) 배정한다. 그런데 피감기관이랑 다이렉트로 스케줄을 협의하고 돈을 받는 경우는 없다”면서 “비서, 보좌진 돈까지 받고. 국회 비용도 아니고 피감기관인데. 이건 갑질이 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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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우리은행 돈을 받아 중국과 인도를 다녀온 시점(2015년 5월)은 정부가 ‘김영란법’을 제출한 지 1년 반 만에 진통 끝에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2015년 1월)한 이후다. 법률이 효력을 발휘하기 전이었고 공적인 목적의 출장이었다 하더라도 법안 제정을 주도해 놓고서 정작 자신은 법 발효전 공백기간을 이용해 그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진보진영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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