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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로또 1등의 저주?’…당첨사례로 살펴본 ‘리얼 로또 1등’ 생활




“로또 1등 되면 뭐 할 거예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말이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고민이다. 내집마련, 빚 청산, 세계일주 꿈도 제 각각이다. 로또 1등으로 쥐구멍에 볕뜰 날을 기다리며 인생역전을 꿈꿔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월요일 출근’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1~45번 중 6개가 일치하면 된다. 당첨될 확률은 814만 분의 1. 욕조에서 넘어서 죽을 확률(80만 분의 1)보다 10배 더 희박하고,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500만분의 1보)다 2배 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또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해 로또 복권 하루 평균 판매액은 10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사람 1명당 74번을 구입한 셈이다. 누구나 로또를 구매하며 인생역전을 꿈꾼다.

그렇다면 실제로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일부 매체에서 소개된 것처럼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까? 당첨 전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산다는 ‘로또의 저주'는 진실일까?


물론 당첨금을 도박을 하면서 전 재산을 날렸다거나 가족이 파탄이 났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로또에 1등에 당첨된 많은 사람들은 늘어난 재산만큼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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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4회차 로또 1등 당첨자 A씨는 로또 당첨이후 가족과 더 돈독해졌다. 당첨금 받고 본인은 물론 부모님, 오빠의 빚까지 몽땅 갚았다. 집안을 일으킨 일등공신이 되면서 가족들과 사이가 더욱 좋아졌다. 남은 금액은 주저 없이 엄마에게 맡겼다. 수중에 큰 돈이 있으면 함부로 쓸 것 같아 불안하고 갑자기 삶이 바뀌면 적응을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A씨는 "가족들과 이젠 빚도 없으니 앞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게 지내게 됐다”며 따뜻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798회 1등 당첨자 B씨 역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가는 길에 판매 마감 한 시간 전을 남겨놓고 로또를 구매했다는 그는 이어 그는 “그 동안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보너스 인생을 살게 됐다”며 “돈 때문에 스트레스가 정말 많았는데 마음의 부담 없이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C씨도 매주 로또를 구매하며 인생역전의 희망을 품에 안고 매주 꾸준히 로또를 구매한 끝에 제 798회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는 "나 같은 서민은 로또라도 있어야 마음이 놓여서 매주 1만원씩 구입했다"며 "정말 당첨된 거 보면 역시 희망을 갖고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온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C씨는 자영업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고 남은 금액은 전부 저축할 계획이다.

로또 한 로또 정보 커뮤니티의 서비스를 통해 로또 1등에 당첨돼 29억을 받은 D씨는 당첨 당시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 “로또 1등 당첨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당첨금으로 작은 상가 건물을 살 예정이다”며 “상가 1층에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외식 매장을 열어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첨금을 종자돈으로 활용해 열심히 일 하며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 유명 로또 커뮤니티 로또리치 관계자는 “로또 1등 당첨자들을 인터뷰해보면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하면서 소액으로 꾸준히 로또를 구매했던 평범한 서민들이 대부분이었다”며 “해외의 복권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이 아니라 빠듯한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정도인 만큼 일확천금을 누리기보다는 행운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로또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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