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키바나(ekibana)라는 회사가 지하철 신주쿠선 이치가야역과 바쿠로요코야마에 출점한 동명 점포는 1000엔(1만원)을 내면 3분 만에 코털을 밀어주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위터 등에서도 화제를 모으는 이 가게는 작은 부스 형태를 하고 있다.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손님을 맞는 구조다.
‘3분 에티켓’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곳에서는 우선 고객의 코 내부를 살핀 뒤 티슈로 정리한다. 콧물이나 코딱지 등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 건조시키고 나면 가느다란 나무 봉에 왁스를 묻혀 코 내부에 바른다.
왁스가 적당하게 굳고 나면 한꺼번에 떼낸다. 당연히 왁스와 함께 지저분한 코털이 한 번에 정리된다.
관계자는 “원래 코털 제거는 의료용 레이저 요법과 광탈모, 왁스요법이 있다”며 “우리 회사에서는 간편하고 상처가 남지 않는 왁스요법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코 내부에 혹시 기존의 상처는 없는지, 이물질이 끼었는지 잘 살핀 뒤 왁스를 바르고 한 번에 코털을 제거한다”며 “생각보다 번거롭지도, 아프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색 점포가 지하철역에 등장한 것은 코털이 삐져나왔는지 신경 쓰지 못하는 중년남성들을 위해서다. 이런 남성들과 대면하기 괴롭다는 사람들의 ‘원성’ 역시 이 서비스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흡연으로 코털이 빨리 자라는 사람, 코털이 유난히 빽빽한 사람, 바쁜 사람 등에게 필요한 서비스”라는 설명까지 게재돼 있다.
한편으론 황당한 이 코털제거 서비스는 의외로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키바나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오는 23일 신주쿠산초메역에도 점포가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