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中, 패싱 우려했나..군용기 카디즈 침범

비핵화 협상 소외될라 존재감 과시

합참, F-15K 출격·감시하며 경고

中 "국제법 위반 없는 정상 비행"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침입해 약 4시간가량 비행한 뒤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침입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군용기는 올해 들어 이번까지 세 번 카디즈를 침범했는데 한미 연합훈련 등 중국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있을 때 카디즈를 침범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군 정찰기로 추정되는 군용기 1대가 지난 28일 카디즈에 진입해 약 4시간가량 포항 동남방에서 울릉도 쪽으로 비행한 후 다시 남하해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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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9 정찰기로 추정되는 이 중국 군용기는 제주도와 이어도 상공 사이의 카디즈로 최초 진입해 대한해협을 거쳐 포항 동남방 상공까지 근접비행을 했으며 계속 북상해 해안선에서 74㎞ 떨어진 강릉 동방 상공까지 비행했다. 이후 같은 경로로 남하 비행한 후 이어도 인근 상공에서 카디즈를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공군은 이어도 서북방 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포착하고 F-15K 등 여러 대의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추적·감시비행을 했다. 합참은 또 한중 직통망을 비롯한 전투기 경고무선 등을 통해 “우발적인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긴장 고조행위 중단과 더 이상 위협비행을 중지하라”고 경고하며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항적은 2월27일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우리 군의 경고에 대해 “국제공역에서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훈련비행을 한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월27일에도 중국의 Y-9 정찰기로 추정되는 군용기 1대가 카디즈에 진입해 부산 동남방 해안선으로부터 약 40노티컬마일(약 74㎞) 부근까지 접근해 울릉도 서북방 약 30노티컬마일까지 북상하면서 정찰비행을 한 바 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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