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4차 산업혁명시대 주인공 나야 나!…대기업 떠난 자리 메꾸는 스타트업

옛 대우빌딩에 미국계 위워크 입주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가 위치했던 서울스퀘어에 입주하는 공유 오피스 ‘위워크’과거 대우그룹의 본사가 위치했던 서울스퀘어에 입주하는 공유 오피스 ‘위워크’



지난 1일 미국계 공유 오피스 ‘위워크(WeWork)’가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에 입주했다. 위워크는 서울스퀘어 3개 층 반을 사용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스타트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유 오피스로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워크 1호점은 강남역에 위치한 홍우빌딩이었으나 최근에는 종각역 종로타워,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여의도 HP빌딩, 을지로 대신파이낸스센터 등 대기업들이 사옥으로 사용하던 곳에 입주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스퀘어에 위워크가 들어서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서울스퀘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에 하나였던 대우그룹의 본사가 있던 건물이기 때문이다. 서울스퀘어는 1973년 김우중 당시 대우실업 대표가 약 47억원에 교통센터를 인수, 1976년에 지금과 같은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의 매머드급 빌딩으로 재탄생시켰으며 ‘대우센터빌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70~1980년대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 빌딩으로도 유명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경영을 목표로 성장하던 대우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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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마주 보고 서 있는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전경. 서울스퀘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대우그룹의 본사가 있던 자리다. /서울경제DB서울역과 마주 보고 서 있는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전경. 서울스퀘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대우그룹의 본사가 있던 자리다. /서울경제DB


하지만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대우라는 이름도 조금씩 잊혀가고 있다. 지난 2000년대 말 대우에서 인적분할한 대우인터내셔널이 2014년까지 서울스퀘어 일부 공간을 임차해 사용했지만 지금은 대우그룹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대우그룹에서 흩어진 계열사들은 이후 여러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사옥을 옮겨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던 곳에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유 오피스가 입주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보여진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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