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두 달여 남은 전반기를 더는 뛰지 못하게 됐다. 시즌 초반 무서운 질주로 ‘FA 대박’ 기대를 높였지만 불의의 부상에 FA 시장에서의 가치도 떨어지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린다고 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일단은 열흘간 출전명단에서 제외하고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것인데 부상 정도가 심해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투구이닝이 부족해 시장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애리조나전에서 2회 1사 후 30번째 공을 던진 뒤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이날 자기공명영상(MRI) 정밀검진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져 뼈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후반기나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류현진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3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13주간의 재활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