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전달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한 달간(4월6일 대비 5월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도세 중과 시행 전 3월 한 달 동안(3월2일 대비 3월30일) 1.44% 올랐던 것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경기 지역 아파트 가격도 양도세 중과 시행 전 3월 한 달간 0.37% 올랐으나 4월에는 0.02%로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양도세 중과 여파로 4월 거래량도 전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6,307건으로 전월(1만3,889건) 대비 54.6% 감소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4월 거래 건수는 188건, 168건으로 각각 전달보다 75.8%, 70% 줄었다. 마포·용산·성동구의 거래량도 3월 대비 60∼70% 이상 축소됐다. 지난달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도 1만1,488건으로 전월 대비 31.8% 감소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 정책 효과가 부동산 지표에 서서히 나타나며 매수 우위시장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6·13지방선거와 국내 금리 인상 압박 변수까지 남아 있어 당분간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져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4% 올라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0.01%를 기록해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도 0.05% 올라 지난해 9월 셋째주(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하락하며 약세가 지속됐다. 서초(-0.31%), 금천(-0.26%), 마포(-0.19%), 도봉(-0.15%), 양천구(-0.12%)의 전셋값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