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웹툰, 글로벌 콘텐츠 중심 꿈꾸다

안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한국 웹툰 업체들이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모바일 만화 시장을 모두 석권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차세대 신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웹툰의 글로벌 콘텐츠로의 가능성은 누구나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큰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

전 세계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손안의 모바일 기기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착용 가능하고(wearable) 조절 가능한(adjustable) 콘텐츠를 원한다. 이러한 수요에 웹툰보다 더 최적화된 콘텐츠는 없다.

글로벌 콘텐츠로 우리나라 웹툰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미 오래다. 한국 웹툰의 인기와 더불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드라마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 시장이 최근에는 게임과 음악으로까지 넓어져 국내 웹툰 2차 시장의 규모만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은 과연 웹툰 리더의 자리를 계속 지켜낼 수 있을까. 한국이 리더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금 단순한 ‘디지털 코믹스’가 아닌 웹툰의 정체성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단단히 알릴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 시장을 그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만화 소비, 특히 웹툰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의 웹툰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이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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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거대한 자본과 인력, 그리고 시장이 있으며 한국은 우수한 브랜딩 노하우와 기획력, 그리고 프로듀싱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 협력의 가능성은 크다.

우선 웹툰이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자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한중 웹툰 문화 시장을 형성해 이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해야 한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양국의 온·오프라인 배급망을 활용해 공동 배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한중웹툰공동마켓’을 형성하는 것이 한 방안일 수 있다.

더 나아가 공동 제작의 한계를 넘어 한중 합자회사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적재산권, 자본, 현지 네트워크를 축적하게 되면 전형적인 현지 웹툰 사업자로 성장과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단계에서 드디어 우리가 목표했던 중국의 거대한 자본과 인력, 그리고 한국의 우수한 브랜딩 노하우와 기획력이 합쳐져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로의 ‘웹툰’이 탄생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한류 콘텐츠를 뛰어넘는 범아시아적·범세계적 콘텐츠 개발에 파트너로 함께해야 한다. 한국의 웹툰 작가 발굴 및 육성 노하우에 중국의 방대한 시장이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면 범아시아 스타 작가, 글로벌 스타 작가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고 마침내 ‘웹툰’은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당당한 ‘미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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