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SE★인터뷰]이유영, “연기파? 망했어요..이제는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 ‘나를 기억해’

“언젠가는 여자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


‘미치겠다 너 땜에’ 단막극으로 인사

배우 이유영이 영화 ‘나를 기억해’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유영은 한 마디로 “나를 기억해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이다” 며 “영화의 주제 의식에 끌렸다”고 했다.

‘나를 기억해’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 분)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 분)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

배우 이유영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배우 이유영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장르물에서 뛰어난 감각성을 보이는 이한욱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영화의 주요 포인트가 ‘자아’와 연결된 부분이 많았기에 그와 관련된 책과 영화를 참고 했고, 청소년기의 내재된 폭력성에 관한 설정은 평소 좋아하는 소설인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영은 극 중 평범해 보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고등학교 교사 서린으로 분했다. 연쇄 범죄의 타깃으로 지목 되는 인물이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현재를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삶까지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이다. 특히 성범죄뿐만 아니라 청소년 범죄와 사이버 범죄에 경종을 울린다.

“결말을 보고 충격 받았다. 시나리오 읽기 전까진 내 일이 아닌 거라고 여겼는데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 와 닿았다. 감독님이 실제 사건과 관련한 이들의 수기 등을 직접 조사하셨다고 들었다. 자연스럽게 이번 영화를 하면서 사회문제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이유영은 뉴스를 장식하는 각종 범죄 사건들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끔찍한 뉴스를 보면 그날은 악몽을 꿀 정도로 영향을 미친단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청소년 성범죄의 심각성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를 선택했다고 했다.


영화의 제목은 ‘나를 기억해’이다. 그는 “피해자가 오히려 숨어 살아야 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숨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즉 자기 자신을 잊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야 하는 것. 그렇기에 그는 “책임감을 가지고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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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차 배우 이유영은 2014년 영화 ‘봄’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2015년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자 배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영화 ‘간신’을 통해서도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또한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2016년) 2017년 화제의 드라마 [터널]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이유영의 작품 선택 기준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내가 얼만큼 잘 소화해내느냐’ 여부이고, 두 번째는 ‘나한테 좋은 영향을 준 작품이었나’ 이다. 그는 첫 번째 조건인 연기는 늘 아쉽다고 했다.

“연기는 분명 발전하고 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번 연기도 망했어요. 시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연기는 이상해요. 아직까지 안 걸리고 잘 가고 있나 봐요. (연기 잘 하는 배우이지 않나?)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연기로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 날이 오면 그 이후에 다른 발전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대비하고 있어요. ”





이유영은 밀라노 국제영화제, 대종상, 청룡상 등 이미 여러개의 상을 받은 실력파 배우이다. 그는 “운 좋게, 또 얼떨결에 빨리 상을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 작품 할 때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함께 따라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상을 받는다는 건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상을 받고 많은 이들이 알아준다고 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상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올라가면 내려갈 일만 남아있다. 저도 처음에 상을 못 받고 계속 오디션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상 하나 받아봤으면’ 이란 마음이 컸을 것 같다. 그 상황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는 즐기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그 때보다 여유를 갖고 작품에 임하고 싶다. ”

제대로 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영은 하지원, 김옥빈 선배님처럼 여자 액션을 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2018년 5월, 이유영은 mbc 단막극 2부작 ‘미치겠다, 너땜에!’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선 청춘을 리얼하게 그려낸 드라마이다. 예쁜 작품, 밝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했던 그의 바람을 충족시켜 줄 작품이다.

“지금까지 안 해봤던 역할이라 색다르게 느껴진다. 항상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을 주로 했다. 이번엔 그나마 청춘물처럼 느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촬영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이렇게 웃으면서 촬영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선호씨의 연기도 참 좋았다. 기대해달라.”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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