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거의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시바는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도시바 내부에서 매각을 거의 포기한 기류가 돌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바는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 베인캐피털을 포함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사업을 2조엔(약 20조원)에 넘기기로 합의하고 각국 승인을 추진했으나 중국 당국의 심사는 계속 기한을 넘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시바 임원들은 반도체 부문을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 인수자 그룹의 구성을 변경하는 방안, 반도체 부문을 그대로 온전히 도시바에 두는 방안까지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는 보도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메모리사업 거래를 마무리할 작정이며 대안으로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한 관계자는 WSJ에 도시바의 고위 간부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이 거래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현재의 계획은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도 오는 5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반도체 인수합병(M&A)이 중국의 반독점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도시바 측이 매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시바 최고경영진은 5월 말까지 중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단까지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시바는 중국이 5월 말까지 반독점 심사를 승인하면 예정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