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대출받지 못한 저신용자에게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누적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서 개인신용대출만 한 달에 1조원씩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빠른 것은 아닌데요.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은행과 저축은행 간 민간 협업이 중신용자 지원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입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연계대출 누적 규모가 6,15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계대출은 은행 창구를 찾았지만 낮은 신용도 때문에 대출받기 어려운 고객을 중금리의 저축은행 상품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연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6.8% 수준으로 기존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인 19.94%보다 훨씬 낮습니다.
연계대출 희망자는 시중은행에서 일정 부분 보장된 신용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희망자를 소개받을 수 있는 동시에, 중개수수료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축은행이 은행으로부터 대출 희망자를 소개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수수료는 0.3~1%포인트.
대출중개인에 최대 5%포인트까지 내야 하는 걸 생각하면, 연계대출을 통해 훨씬 저렴하게 고객을 소개받을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은행 역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소비자-은행-저축은행이 모두 좋은 일석삼조인 셈입니다.
[인터뷰] 손경운 차장/우리은행
추가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을 소개해줄 수 있고, ISA 계좌에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편입해 고객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계대출은 지난 2016년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골몰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와 우리은행의 협약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우리은행이 저축은행과의 협력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우리은행장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중신용자 지원 실효성이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대구은행과 수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받아든 ‘중금리 대출 활성화’ 숙제.
은행과 저축은행의 협업을 통한 아이디어가 서민금융 지원의 새로운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