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SK건설, 터키 18조 프로젝트 이스탄불 운하 사업 참여하나

SK, "사업세부정보 결정 땐 검토"

터키의 초대형 운하 사업인 ‘이스탄불 운하’ 공사에 SK건설이 참여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이승수 SK건설 부사장이 “회사가 이스탄불 운하 사업을 주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부사장은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빈 방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스탄불 운하 프로젝트에 (한국 업계의) 참여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으로부터 터키 공화국 수립 100년에 맞춘 국가 발전 청사진, ‘2023 프로젝트’ 실현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특히 이스탄불 운하 프로젝트에 한국을 초대했다는 사실은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우리는 터키에서 유라시아터널과 차나칼레1915대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SK건설이 터키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췄음을 내비쳤다. 그는 세부 사항이 정해진다면 SK건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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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운하는 에르도안 총리가 2011년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제시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터키 건설업계가 추정한 사업규모만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보스포루스로 몰리는 물동량을 분산하고 해양오염 위험을 낮추고자 추진된다.

다만 막대한 자금에 더해 환경파괴나 토지보상 등 사회적 논란에 휘말릴 우려도 커 터키 내에서는 ‘미친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터키 정부의 구상에 따라서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사업이다.

SK건설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스탄불 운하는 규모가 너무 크고 다양한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기업이 관여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K건설의 참여 여부나 방식은 사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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