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과 문학의 결합을 주장해온 미국의 소설가 겸 언론인 톰 울프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울프의 에이전트 린 네스빗은 울프가 감염병으로 전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항상 흰색 수트를 입고 다녀 ‘뉴저널리즘의 하얀 마법사’로 불리기도 했던 울프는 소설의 감정적 영향력과 에세이의 분석력, 팩트에 기반을 둔 보도문체를 결합해 뉴저널리즘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대한 스토리를 말하는 유일한 길은 나가서 그것을 보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그는 197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체성 확립과 이른바 ‘미(Me) 세대’를 정의하는 데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7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의 작은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울프는 1960년대 에스콰이어 등에서 필진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그가 쓴 첫 픽션인 소설 ‘허영의 불꽃’은 영화로 제작되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기도 했다
울프는 당대 언론인들과 함께 저널리즘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종의 문학적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장되고 스타일리시한 문체를 구사한 울프는 세부 묘사에만 집착하는 올드 스타일 저널리즘이 저널리즘 본연의 의미를 망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도 진실한 팩트보다 더 상상력에 기름을 붓는 것은 없다”라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