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유명 패션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패션 PB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전체 매출에서의 패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간의 밋밋한 상품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춘 하나의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26.6%를 차지하던 패션 부문의 매출구성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0.9%를 차지하는 등 4.3%p 매출 비중이 늘었다. 이같은 매출 증가세에는 롯데마트가 SPA 의류 브랜드 ‘테(TE)’,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 ‘보나핏(bonafit)’, 슈즈 멀티 브랜드 ‘스매싱 나인(Smashing 9)’ 등과 협업해 내놓은 패션 PB 상품의 영향이 컸다.
대표적인 콜라보 상품은 ‘보나핏 울트라쿨 언더웨어’의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라인’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함께 하절기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소재를 찾아 적용한 상품. 통기성과 흡습성이 등이 뛰어난 ‘쿨론’ ‘아쿠아로드’ 등을 사용해 만들었다. 주로 아웃도어, 등산복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야외활동과 더위에 최적화되어 가볍고 땀 배출 기능이 탁월하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남성 및 여성, 그리고 아동 언더웨어 총 25종은 출시 1달여 만에 1만 5,000장 이상 판매되며 ‘보나핏’의 대표 언더웨어로 자리매김했다. 또 시중 브랜드 상품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 협업한 PB상품도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SPA브랜드 ‘테’의 청바지를 데님 전문 브랜드인 ‘에프알제이(FRJ)’와 함께 만든 상품이다. ‘테 코리안 핏 데님’은 핏과 실루엣을 살림과 동시에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에프알제이’ 특유의 ’워싱(물빠짐)‘과 ’데미지(찢어짐)‘ 등의 스타일을 청바지에 가미해 디자인적 요소도 업그레이드 했다.
롯데마트가 인기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단독 상품도 인기다. 스매싱나인은 국내 메가 히트 브랜드 및 다양한 스니커즈를 병행 수입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롯데마트의 슈즈 멀티 브랜드다.
지난해 3월 국내 ‘우븐 슈즈’ 1위 브랜드 ‘블루마운틴’과 함께 기획한 상품인 ‘스매싱 나인 우븐 슈즈’는 출시 후 1달 만에 약 6,000 켤레를 판매했고, 현재 서초점·은평점·김포한강점 등 롯데마트 100개 점에서 3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다. 또 휠라와 손잡고 롯데마트 단독 ‘스트라다(Strada)’ 라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탈리아 국민 스니커즈로 불리는 ‘수페르가(SUPERGA)’와도 올해 1월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박효진 롯데마트 의류편집팀장은 “유명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상품 운영 및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어, 대형마트 PB가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대형마트가 패션과 무관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