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문제 삼아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백악관이 비핵화 해법에 정해진 틀이 없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16일(현지시간)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인 ‘리비아 모델’이 미국의 공식 방침인지에 대해 “그것이 우리가 적용 중인 모델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나는 그것(리비아 모델)이 (정부의 비핵화 방안) 논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나는 그게 ‘특정적인 것’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견해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지만, 나는 우리가 그 방안에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며 “대통령은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지만 ‘안보 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식 해법 신봉자여서 백악관이 당장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샌더스 대변인은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어려운 협상에 매우 익숙하고 준비돼 있다”면서 “북한이 만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고, 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 핵포기를 강요하면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볼턴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