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LF(093050)가 이번에는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남성 화장품 라인을 만들기로 한 것. 헤지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또 이를 통해 패션·식음료·뷰티 브랜드를 균형 있게 갖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앞서 LF는 2년 전부터 불리, 그라네파스텔, 그린랜드, 보타니쿠스 등 유럽화장품을 수입해 뷰티 브랜드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LF는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피부 고민 등을 분석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남성들이 꼭 지켜야 하는 피부 관리 법칙’을 적용해 탄생한다.
그 동안 ‘귀차니스트’로 수렴되던 남성들의 뷰티를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고 남성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해 쉽고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규칙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스킨케어 라인을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LF는 샤넬, 디올, 조르지오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의류와 잡화 뿐 아니라 향수·아이웨어·화장품까지 지속적인 토털화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2000년에 출시해 론칭 20주년을 앞둔 헤지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소비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뷰티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프랑스 등 해외 패션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현재 중국에서만 300여 개 매장을 확보해 아시아 패션 시장에서 손꼽히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남성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2005년 여성 라인, 2008년 액세서리 라인, 2009년 골프 라인에 이어 2013년에는 아이웨어(안경&선글라스), 2016년과 2017년에는 침구와 주얼리 라인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토털화를 시도해 왔다.
김인권 LF 홍보팀 상무는 “우선 국내 주요 백화점과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고급 H&B(헬스&뷰티) 스토어 등 고급 유통망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기존 의류 라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