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 부결, 민주당이 한몫?

동의안 ‘반대표’ 한국당 의석보다 많아…민주당 표단속 실패

“방탄국회 동조” 내부 비판·책임론 일듯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염동열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신들의 체포동의안 투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투표 결과 두 사람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모두 부결됐다./연합뉴스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염동열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자신들의 체포동의안 투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투표 결과 두 사람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모두 부결됐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탈표(동의안 반대)가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방탄국회’에 동조했다는 내부 비판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 된 홍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 275명 중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부결됐다. 염 의원 역시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를 받아 구속을 면했다. 홍 의원은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염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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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 모두 한국당 의석(113석)보다 많은 반대표를 받자 민주당 지도부는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일부도 체포 저지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는 반대가 한국당 의석수보다 59표나 많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의석을 모두 합쳐도 44표에 불과해 민주당이 표 단속 실패는 확실해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찬성을 권고 당론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믿었지만, 제가 볼때 민주당에서 20표 이상의 이탈표가 있었다”며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에 반하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히 대처해나가야 한다”며 현재 무기명인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투표를 기명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더욱 겸손해지겠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검찰의 무리한 영장 청구를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무죄추정과 불구속수사의 원칙이 지켜져 동료 의원들께 감사하다”며 “더욱 겸손하게 국민의 무서운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황영철 의원도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떠나 검찰의 무리한 영장청구에 대한 정당한 방어”라면서 “야당을 향한 정치적 탄압에 대한 저항의 의지가 모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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