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베젤리스’(bezel-less·테두리가 없는 형태)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각종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최초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28일 중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비보는 다음달 12일 베젤리스폰 ‘비보 넥스(Nex)’를 공개한다. 넥스는 스마트폰 크기 대비 화면 비율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위쪽에 위치한 전면 카메라를 하단 오른쪽에 숨겨놨다. 레노버 역시 다음 달 14일 화면 비율이 95% 이상인 ‘레노버 Z5’를 발표할 계획이다. 레노버 Z5는 지문 인식 센서를 스마트폰 화면에 내장시켜 화면 비율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제조업체의 스마트폰은 이미 화면 비율 90%를 넘어서며 베젤리스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베젤리스 경쟁을 촉발시킨 샤오미 ‘미믹스(Mi Mix)’ 시리즈는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이 91% 이상이며 비보 역시 V9을 통해 비율을 90%로 높였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내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9과 S9 플러스의 화면 비율은 각각 83.2%와 84.2%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 S8(83.3%)에 비해 오히려 0.1%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LG전자(066570)의 G7 씽큐(ThinQ)는 노치(화면 윗 부분이 움푹 파인 형태) 디자인을 적용해 출시 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10엔 지문인식 내장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화면 비율이 100%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기술 혁신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측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최초의 완전 풀스크린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5G 도입 확대와 함께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