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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인 김수정 대표 칼럼, 건강한 조직문화와 리더십




살면서 수많은 리더들을 마주하게 된다.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사람,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사람이다. 정답은 없다. 다만 조직의 특성에 맞는 리더십이면 조직의 성과를 더 낼 수 있다.

리더의 자리는 잘해도 못해도 욕을 먹는 자리임은 분명하다. 그 자리에 앉아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준비된 리더보다는 준비가 되지 않은 리더가 더 많고, 리더 또한 상처를 받으면서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리더의 자질 중에 자기를 돌아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최고의 리더는 선함이 승리할 거라고 굳게 믿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평촌 서울나우병원의 사례를 통해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권위가 아닌 소통을 통해 언제나 직원들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부족한 직원이나 잘못된 직원이 있으면 이곳에서 개선해보고 나가라고 한다. 병원의 성장은 직원 개인의 행복과 직결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결국에는 이루고 말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과정에서의 좌절을 웃으면서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리더는 큰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으로만 인지하던 와중에, 리더의 목표가 성장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요즘 리더십에 대해서 수많은 강의와 세미나에서 리더들의 의사결정과 경영의 효율성에만 열을 내는 지금, 선한 영향력이 결국 승리할 거라는 리더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부족하면 채워주고 잘못하면 잡아주면서 그래도 함께 가자라고 말하는 리더십에서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한다.

평촌에 위치한 서울나우병원은 전 직원 오픈미팅을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일명 “텔미 나우(Tell Me NOW)"는 핸드폰을 사용한 실시간 양방향 응답 시스템을 통해 익명으로 직원들의 속마음을 듣는 시간이다. 한 달에 한 번 김준배 대표 원장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는 전 직원 오픈 미팅은 직원들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진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다.


독단적인 결정과 지시만으로는 실행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응이 없던 직원들이 이제는 다른 안건으로도 해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하고, 경영진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현장의 이야기들이 공유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게 된다. 더구나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모든 직원이 환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계기가 많아지고 현장의 각 접점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을 스스로 찾아 제안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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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꾸준히 해온 탓에 이제는 어색한 것이 없이 결과를 궁금해 하기도 하고, 익명이기에 솔직한 답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건강한 병원문화를 만들기 위해 당장 이게 뭐가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들을 꾸준히 하는 것이야말로 훗날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문화를 만드는 게 아닐까 한다.

또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해서 오랜 기간의 노력을 통해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이는 회식자리에서 직원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행시키고 직원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시켜줌으로써 직원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직원들 말 한마디에 큰 가치를 심어주는데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답은 직원들에게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직원들의 이야기를 흘려 듣지 않는 그 리더십에서 병원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때로는 팀원이 되어서 단순노동도 함께하고, 평가자가 아닌 팀원이 되어서 최대한 성과를 내게 도와준다. 또한 밑에 있는 직원이라는 표현을 절대 못쓰게 한다. 위아래로 표현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직원에 대해서 인격적으로 존중하도록 한다. 당신도 직원들에게 절대 반말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과감한 행동에서 또 때로는 작은 행동에서 리더십은 발휘된다. 이것이 병원 조직문화에 큰 영향을 차지한다. 리더의 역할이 조직문화에 직결되는 만큼 리더의 신념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한 영향력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한다.

평촌 서울나우병원의 예를 통해 앞으로 의료계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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